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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Dec 22. 2021

정신과 병동에서 보내는 편지 4


12월 11일


다람쥐 할머니한테 결혼에 대해서 물어봤어.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시더라. 아껴주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배려하는 거래. 다람쥐 할머니는 열일곱에 할아버지를 만나서 스물일곱에 결혼하셨데. 근데 아직도 할아버지 이야기에 얼굴이 발그레해지셔. 로맨틱하지? 우리도 서로 아껴주자.


토끼 동생이 개방으로 넘어갔어.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축하해 줬어!


작은고모가 간식거리를 한 보따리 사 왔어. 엽떡까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 제목처럼 다들 너무 맛있게 먹는데 그 모습이 웃프더라.


고슴도치 오빠랑 나무늘보 오빠 이야기는 했었나? 오빠들이 엄청  챙겨줘. 근데 아까 고슴도치 오빠가 울었어.


우리 진짜 여행 가자.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강원도? 설렌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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