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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an 01. 2022

정신과 병동에서 보내는 편지 13


12월 29일


 빈자리에 사슴 동생이 들어왔어. 사슴 동생은 18살인데 가정폭력, 친족 성폭력을 당했데...  정말 상상도   없는 일이야... 아니 근데 화나는   여자아이들이  관련 범죄에 이렇게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 거야? 진짜 화난다.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피해자 몫이고... 이게 말이 ?


사슴 동생 담당 교수님이 외래 때 ‘와줘서 고마워. 다음에도 꼭 교수님 보러 와줘.’라고 말씀하셨다는 거야. 그 말 듣고 왜 내가 다 눈물이 나던지. 나한테도 위로가 됐어.


사슴 동생이 폐쇄에서 독실 쓰는 사람에 대해 재밌는 썰들을 풀어줬어. 오늘은 하나 있는 팬티에 똥을 쌌데. 변비약 때문에. 그저께는 신부님을 아니면 목사님을 불러달라고 하고 어제는 스님을 불러달라고 했다나. 계속 침대에 올라가서 CCTV를 깨 부셔서 침대를 뺏데.


코로나 검사도 했어. 이게 진짜 마지막 코 찌르기+후비기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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