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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an 09. 2022

<데미안> 선과 악 그리고 자아실현


나의 어떠한 것은 아름다웠고 어떠한 것은 추했다. 어떠한 것은 선이었고 어떠한 것은 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동경했던 나는 선만을 따라 사는 사람처럼, 선만을 따라 살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악을 따라 살기도 했는데 말이다.


취한 기분이라는 것은 사실 고통에 가까웠지만 그 고통은 달콤한 반란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그렇다면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세상이 규정한 선과 악 사이에서 길을 잃고 방황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더듬어 나아갔어야 한다. 하나의 세계를 깨뜨렸어야 한다.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못한 나는 나를 찾지 못했고,  속에서 확고해지지 못했고, 나의 길을 더듬어 나아가지 못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자리에 머물렀다. 누군가에게 설명되지 않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를 갈구했다.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 그 자체를 봐야 한다. 솟아 나오려는 것 그 자체를 말이다. 그렇게 나에게로 이르기 위해, 나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 길고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임의의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자신의 내부에서 송두리째, 그리고 온전하게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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