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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Feb 10. 2022

70일의 병가 후 출근을 했다.


마치 첫출근만큼이나 떨렸다. 이상한 압박과 부담 속에 전날 결국 자해를 했고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최악의 상태로 출근을 했다.


다들 반겨주셨다. 입사 동기 선배들은 책도 선물해 주셨다. 동기는 책갈피를 선물해 줬다.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는 국장들과 선후배들께 웃으며 멋쩍게 괜찮다고 답을 드렸다.


자살시도를  하고 있으니 고비는 넘긴  맞다. 하지만 사실 아직도 공황이 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전봇대를 수리할  밟고 올라가는 철근에 밧줄을 달아 목을 맬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농약도 번개탄도 종류별로 찾아봤다.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


퇴원 후 일상생활도 그리 쉽지 않았던 내가 긴 휴식 끝에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첫걸음이 가장 큰 걸음인 법!


긴장이 풀려 울면서 퇴근을 했지만 항상 응원해 주시는 타사 여자 선배들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하나, 둘씩 보내주셨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림을 어떻게 찍는지도 가물가물하다고 하니 몸이 기억할 거라고 하시면서도 내게 시간을 주시는 데스크 선배 포함 모두에게 감사할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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