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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y 26. 2022

정신과 병동에 재입원 하게 되었다.

약을 두 번이나 털어먹고 목을 조른 걸 후회했지만 그 후로도 전봇대를 수리할 때 밟고 올라가는 철근에 밧줄을 달아 목을 매려고 하고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응급실을 집처럼 나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재입원을 권하셨다. 결국 외부와 단절되어 있고 안전이 보장된 정신과 병동에 재입원을 기로 했다.


부장께 하나부터 열까지 내 상황에 대해 다 말씀드리고 재입원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병가 얘기를 다시 꺼내기가 부담스러웠다고.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고. 근데 욕심일 수 있지만 내가 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이 일을 못 하게 된다는 건 상상이 안 된다고.


네가 이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고 너는 우리 식구이기 때문에 이곳은 언제든 네가 돌아올 곳이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잘 치료받고 다시 만나자.


괜한 걱정이었다. 추가로 내가 하도 선배들께 죄송하다고 하니 선배들이 너 건강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니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치료에만 신경 쓰라고 너 잘못 아니라고 마음 편히 가지라고 하셨다.


지금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병동에 대기가 걸려 있는 상태다. 아마도 다음 주쯤 입원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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