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합뉴스TV 영상기자입니다. 채용 과정은 시시때때로 바뀌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리는 것 중에 바뀌는 게 있다면 그건 또 그때에 맞춰 말씀드리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현재 제가 보고 듣는 그리고 경험한 채용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지상파가 오랜 기간 그래왔듯이 종편 방송사도 이제는 점점 신입 채용 과정에 실기 시험이 아닌 필기 시험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냐, 바로, 카메라를 다룰 줄 몰라도, 현장을 알지 못해도 영상기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술적인 부분은 합격하고 나서 선배들께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도구일 뿐, 어떤 것을 어떻게 찍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하겠죠. 상식과 논술 시험을 보게 되는데 실제로 저희 회사의 최근 신입 공채에서 여섯 명이 필기시험을 합격했으나 여섯 명 다 업계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오디오맨 경험이 있거나 파견직 혹은 계약직 영상취재기자 경력이 있어도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오디오맨 경력이 필요 없고 파견직 혹은 계약직 영상기자 경력이 필요 없느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점점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1차 실무 면접에서든 2차 임원 면접에서든 경험은 무조건 플러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력이 있으면 좋은 것은 신입 공채에도 경력 공채에도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점 신입 공채가 이루어지는 업계이지만 간혹 경력 공채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필기 시험 없이 합격할 수 있는 경력 공채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력 공채는 오디오맨 경력만으로는 여럽습니다. 하지만 파견직 혹은 계약직 영상기자 경력을 쌓고 경력 공채로 지상파나 종편 방송사에 들어올 수 있고 그게 제일 쉬운 루트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발을 한 번 들였다면 무조건 업계에서 발을 떼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신입 공채 필기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는데요. 일단 크게 상식과 논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식은 시중에 나온 여러 언론사 문제집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상식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사실 상식에서 많이 갈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르는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에서 많이 갈린다고 보는데요. 논술 문제들은 무조건 현안에 대해서 나옵니다. 정치에 관해서 나올 수도 있고 경제에 대해서 나올 수도 있고 사회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와 그것에 대한 내 생각과 의견을 얼마나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뉴스를 많이 보고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겠죠?
면접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본인이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뉴스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상 보도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뉴스가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바뀌어야 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송사의 뉴스 보도 스타일을 파악하고 해당 방송사의 뉴스 보도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특정 리포트를 예시로 들며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앞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봅니다. 대형 사건에 따른 각사의 뉴스 보도에 대한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특수 영상 촬영에 대한 관심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력과 자격증에 대한 질문들도 있었는데요. 그렇게 크게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연봉 계약이나 진급에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합격 여부에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되지는 않겠으나 뭐든 그렇듯이 있으면 나쁠 건 없으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준비를 하되 아니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되게 빨리 취준 생활을 끝낸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괜찮은 척했지만 불합격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었는지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분명 각자의 자리는 생깁니다. 취준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고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댓글 남겨주세요. 모두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