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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y 21. 2023

너 요즘 얼굴 좋아 보여.

참 가지가지다.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는 말도, 좋아 보인다는 말도 불편하니 말이다. 배배 꼬여서 그 사람이 불편하다는 게 아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불편하다.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자기가 뭘 알아?‘가 아니라 ’나 얼굴이 좋아 보인데… 이제 컨디션이 돌아왔다는 뜻이겠지… 아니어도 그런척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이런다.


잘 해오고 있기도 하고 컨디션도 올라와 보이기도 하다 보면 부서에서 여러 가지 임무가 더 생기곤 하는데 사실은 내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인 지 잘 모르겠다.


당뇨 같은 거예요.


의사선생님께서 그러셨다. 완치가 없고 평생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고. 그러다 보니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데 할 수 있다고 했다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는 싫다. 그렇다고 다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다. 어떤 선택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두렵다. 두려움을 넘어 무섭다. 순식간에 좋은 시기가 끝나버릴까 봐. 사실 좋은 시기라 하기도 뭐 하다.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리고 나쁜 시기라 하기도 뭐 하지만 불안에 의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떠한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시기는 분명 존재한다.


일단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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