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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y 28. 2023

그만합니다.


세상의 모든 잊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뒤에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과거를 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 <모순> 양귀자


버릴 순 없겠지만 제 연애사의 한 챕터를 넘겨보려고 합니다. 동화는 동화일 뿐이니까요. 그만 하려구요. 몇 달에 한 번씩 서로를 헤집어놓는 모든 것들 말이에요. 이어질 거였음 진작 이어졌겠죠. 벌써 일 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 진짜 그만할 겁니다.


둘 모두에게 그렇게 건강한 모습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질질 끈다고 말하기도 뭐 할 만큼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무것일 때가 또 있는, 하지만 다시 아무것도 아니게 돼서 또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다른 사람을 제대로 만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끌고 가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은 그도, 저도 아니라는 걸 이제 깨달았습니다. 이제 그만 상처주고, 상처받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면 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차단하려고 합니다.


잘 지내자. 각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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