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어.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그런 꿈.
머리부터 발끝까지 엉켜버린 채로 헤엄치고 있었어.
내 손 위에 네 손,
네 팔 위에 네 팔,
내 몸 아래 네 몸,
네 다리 아래 네 다리.
우리는 애초에 하나였을까?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어.
일 년이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든,
한 달이든, 한 주든, 하루만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그날의 너는 참 아름다웠어.
눈이 부셨어.
그 뒤에 달이 비치는 한강의 물결 때문이었을까?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달이 부서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룰게.
가을과 겨울 그리고 꽃이 필 내년 봄에도
너는 아름다울거야.
그리고 우리는
가을과 겨울 그리고 꽃이 필 내년 봄에도 아름다울거야.
하나라서, 하나라서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