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가 되고 싶은 모든 취준생들에게 2 (실기편)

by 초이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기자입니다. 저번 편에서 신입 공채 필기 시험과 면접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실기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영상기자에 있어서 실기 시험은 카메라를 얼마만큼 다룰 줄 아느냐를 보려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전 편에서도 말했듯이 카메라를 다룰 줄 몰라도, 현장을 알지 못해도 영상 기자가 될 수 있고, 기술적인 부분은 합격하고 나서 선배들께 충분히 배울 수 있기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기시험에서는 딱 몇 가지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제한된 시간이 있습니다. 모든 현장이 그렇듯이 제한된 시간 안에서 주어진 취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 체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럼 여기서, 무얼 취재하게 하느냐, 사실 취재를 해오라고 하기보다는 자유주제를 가지고 스케치를 해오라고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자유주제가 주어져도 날씨 스케치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준비 기간 동안 방송에 나오는 날씨 스케치를 많이 보고 익힐 것 같습니다.


카메라 무빙(팬, 틸트)을 주는 것도 좋지만 카메라 무빙을 주지 않고 찍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프레임 안에서 세상이 움직이니까요. 어설픈 카메라 무빙으로 찍은 깔끔하지 않은 그림보다 깔끔한 게 나아요. 여러 가지 사이즈로 카메라에 담아야 합니다. 풀 샷 찍었으면, 다음에는 클로즈업 샷, 다음에는 미디엄 샷, 뭐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한, 두 컷 그날의 날씨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 컷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이면 꽃, 가을이면 낙엽 등이요.


기본만 하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기본이 어쩌면 제일 어려운 거예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화이트 밸런스, 노출과 포커스입니다. 정확하게 화이트 밸런스를 보고 노출과 포커스를 제대로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장비는 ENG나 6미리 카메라를 씁니다. 카메라 모델마다 당연히 여러 버튼의 위치는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여러 버튼의 역할은 같습니다. 장비를 받으면 렉 버튼, 화이트 밸런스 버튼, ND 필터 레버, 조리개 링, 포커스 링의 위치를 파악하고 잘 작동하는지 빠르게 확인하세요. 그래야 화이트 밸런스를 보고 노출과 포커스를 제대로 맞출 수 있으니까요. 화이트 밸런스를 보고 캘빈값을 한 번 확인하세요. 캘빈값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본인이 보기에 그림이 너무 푸르거나 붉거나 누렇지 않은지 보면 됩니다.


영상기자 실기 시험에 대한 후기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후기는 아니지만 취준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고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댓글 남겨주세요. 모두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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