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만나고 알았어요. 편안함의 소중함을요. 불 타오르듯 뜨겁지는 않아도 뜨겁지만 않을 뿐 서로의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 주는 것. 억지로 맞춰가려고 하지 않아도 어느새 스며들어 있는 것. 서로의 좋은 점, 조금은 부족한 점을 다 알고도 감싸줄 수 있는 것. 매일매일 소소한 것들을 함께 하는 것. 솔직하게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 제일 나다운 모습으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의 소중함을요.
편안함에는 많은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함은 상대를 예의 없게 깔보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 왜 우리라는 인간들은 그게 마치 본능인 마냥 상대에게 예의 없게 대하기도 하잖아요? 편안함에는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에서 편안함은 안정감을 뜻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안정감 속에서 상대를 더 알게 된 만큼 저를 더 알게 되었어요. 오빠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제 자신을 충분히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든 못되든, 오늘도, 내일도, 내 옆에 있을 사람. 그건 다른 말로 사랑, 신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함께 꿈꾸는 미래이기도 하죠.
물론 편하기만 하면 안 되겠죠. 설렘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제 그 설렘이 뭐 거창한 말과 행동, 이벤트 이런 데서 오지 않더라고요. 장 본 걸 나눠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제가 든 걸 가져가면 그런 데서 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보니 오빠 손에 들려있을 때요. 그리고 사실 뭐 아직도 스킨십을 할 때는 설렙니다. 가끔 얼굴 보고 설렐 때도 있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