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좀 더 자주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빠져서가 아니라 좋아져 여유가 생겨서라며 나를 안심시키시고는 이제는 우리가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보듬고 감정을 살피는 단계에서 앞으로 어떻게 잘 살 것인지를 의논하는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하셨는데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남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져버린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잘 살 것인지를 자주 만나 의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하셨다.
잠깐 나눈 이야기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것이었다. 누군가가 내가 다리를 왜 그렇게 떠냐고 말했고 약 때문에 다리를 떤다고 말했을 때 다리를 떨면 떠는 거지 뭘 또 약 때문이라고 말하냐고 했고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나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어야 잘 지낼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휘둘리지 않아야 그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고 더 곧게, 단단히 설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내면을 응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비난받고 힘들어지면 마음이 폭주하여 자유를 잃습니다. 추켜세워져 들뜨게 되면 역시 마음이 흐트러져 자유를 잃습니다. 어떠한 바람이 불어와도 산처럼 묵묵히 받아넘기면 당신의 마음은 언제까지나 자유로울 것입니다.
- <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
한 달에 한 번 보던 선생님을 일주일에 한 번 보게 되었다. 앞으로 나눌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