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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r 25. 2022

잘 지내?

오늘은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너 얼마 전에 내 꿈에 나왔어. 왜 말도, 기약도 없이 사라졌냐고 내가 엄청 뭐라고 했어. 근데 있잖아, 네가 돌아오면 나는 너한테 뭐라고 안 해. 그냥 안아줄게. 근데 지금 건강한 거니? 어디가 아프진 않지? 많이 힘드니? 뭐가 널 그렇게 힘들게 하니? 내가 도와줄 수는 없니? 들어줄 수라도 없니? 아니면 다 아니고 그냥 잘 살고 있니?


너는 네가 잊혀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적어도 나한테는 아니야. 나 너 기억하고 있고 너는 누가 뭐래도 내가 무지막지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야. 우리 노년에 귀농 계획까지 세우고 조건부 각서까지 썼던 거 기억나? 나는 그때보다 더 잘 버텨내고 있는데 너의 시간들은 어떻게 흐르고 있는 거야? 너는 그때 내 옆에 있어줬잖아. 내가 아무것도 모르길 원할 때는 그냥 모르는 척하면서 옆에 있어줬잖아. 나도 그래줄 수 있는데. 가끔 혹시나 누군가 널 만나진 않았을까 네 소식을 묻곤 해. 누구라도 널 만났는데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왠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와. 이런저런 걱정이 들다가 ‘아니, 걱정해야 할 일 같은 건 없을 거야, 너라면 별 이유 없이 사라져 잘 살고 있을 수도 있어’라는 생각도 들어. 근데 잘 살고 있다고 해도 내가 너라는 사람을 못 보는 게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나와.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언제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아와 줘. 부탁이야. 멋진 모습이 아니어도 돼. 난 네가 그냥 좋아. 알지?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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