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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un 15. 2021

위로


와... 저거 봐.


나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분홍색, 보라색, 주황색이 적절하게 섞인 석양은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아름다웠다. 나를 꼭 안아주는 것만 같았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잘 하고 있다고. 다 괜찮을 거라고. 참 신기하게도 내가 위로받는 것들은 항상 하늘, 바다, 꽃과 같은 매우 일상적인 것들이다. 뭉게구름이 둥실거리는 하늘도, 별이 쏟아져 내리는 하늘도, 초승달이 넘실거리는 하늘도 사랑한다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약에 하루하루를 기대는 삶이 비참하게 느껴지던 즈음에 누군가 그랬다.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너무 슬플 거 같다고. 누구가는 또 그랬다. 나라는 사람이 이쁘고 멋있어서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고.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하는
세상과 다른 맘으로 나를 사랑하는
그런 그대가 나는 정말 좋다
- <위로> 권진아


그렇다.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그거 자체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힘든 삶을 회피하기보단 힘들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마주하며 살 것이다. 오늘은 꽃병에 꽃을 꽂아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볼 수 있게끔 침대맡에 놓았다. 세상에는 눈에 가득 담아도 모자랄만큼 사랑스러운 것들이 많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매일이 평안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잠든 당신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띠어져 있기를. 좋은 꿈이길 바란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잘 하고 있어요. 다 괜찮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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