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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수 Oct 11. 2022

베스트셀러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는 성경이다. 2020년 기준 통산 약 40억 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


성경은 기원전 약 1,600년경 모세에서 시작하여 기원후 1세기 전 요한까지 40명의 저자에 의하여 쓰여졌다.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구분이 되는데, 약(約, Testament)은 약속을 의미하고 약속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다. 구약은 메시아를 보내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고 신약은 메시아가 나타났고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이다.


성경이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며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의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일반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성경은 저자들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쓴 책이다. 

성경에 여기에 관련된 구절이 나온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지식과 이성의 힘으로 쓴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도 쓴 것이 아니라 저자들은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소통을 통한 감동으로 성경을 썼다. 그래서 성경은 일반 책들과 다르게 그 감동이 몇천 년을 지나면서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다. 성경책을 읽다가 울기도 하고 모진 병이 낫기도 하며 회심(回心)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심오하고 탁월한 소설책이나 역사서, 혹은 철학 서적의 수준이 아니다.

인간이 썼지만, 인간의 힘으로 쓴 것이 아니기에 인간의 이성으로는 잘 이해가 안된다.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구원기획서이기에 각 문장마다 이해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성경은 그 본질적인 특성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읽기에 아주 좋은 베스트셀러로 알려졌다. 그중에 두 가지 특성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역사서이다. 

성경은 설화나 신화와 같이 누군가가 꾸며서, 혹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조금 읽다보면 실제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장엄하고 재미있는 사실들이 펼쳐진다. 

성경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는 것처럼 기록과 연구에 의해서 증명된 사실들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성경은 진작에 독자의 명맥이 끊겼을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면서도 신화나 설화로 이루어진 책이 어떻게 2,000년동안 계속해서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겠는가?       


둘째는 지혜서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지식이 난무한다.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기도 어려울 만큼 서로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 속에는 말없이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우리에게 조용히 지혜를 깨닫게 해준다.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와 사건 대부분이 그대로 성경에 나오기에 현실적으로 매우 유용하다. 세상을 알고 살아나가는 지혜를 주기 위해 성경이 만들어졌기에 당연한 것이다.

성경의 잠언에는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고 적혀있다.

히브리서에는 “여호와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과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소설책과 같이 읽어야 할까. 시와 같은 정서로?, 혹은 수필과 같이 부담없이? 

성경책은 역사서이고 지혜서이며 선과 악의 분별서이면서 사랑과 희생을 배우는 책이다. 모든 장르가 다 포함되어 있기에 정해진 독서 요령은 없다고 봐야한다. 

성경을 처음 읽거나 많이 접해보지 않은 독자에게 중요한 것 하나는 ‘열린 마음’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이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건들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적인 사실을 통해 진리를 나타내고 계시한다. 

성경은 우아하고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솔직한 감정의 토로와 인간 본성의 가감없는 노출이기에 보통의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던지, 혹은 황당한 초자연적인 일. 

그러나 성경의 본질이 무엇인가? 

천지를 창조한 신의 이야기책에 나오는 사건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비현실적인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닌가?

출애굽에 이집트에 쫓기던 이스라엘 200만 명 앞에서 갑자기 바다가 갈라져서 모두 반대편 육지로 걸어간 이야기며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것을 어떻게 논리로,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이해할 수 있는가? 

성경의 신은 우리의 시야를 초월하고 영적인 세계는 현실에 실제하지만 오히려 비논리, 비과학적인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성경책을 읽는 것은 내가 신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싶고 영적인 세계를 알고 싶어서가 아닌가?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어린아이는 이해가 잘되지 않지만, 부모이기에 순종을 하고 본다. 자신의 위치와 수준을 잘 아는 것이다.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지면 그때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성경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어린아이같이 열린 마음으로 접한다면, 나중에 절대자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신앙이 생기면서 비로소 아리송한 내용들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깊은 신앙을 갖게 되면 전체 삶이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는 논어, 중용 등 많은 유교 가르침을 읽는다. 

하지만 더 휠씬 많은 사람에게 읽힌 성경은 멀리한다. 

성경은 더 보편적 진리와 더 다양한 삶의 양상과 더 심오한 진리가 있기 때문에 2,000년을 내려오면서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른 사상이나 종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 왔다. 같은 종교가 나라마다 가치관과 내용이 다르고 시간이 갈수록 문화와 문명의 영향을 받아 변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그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 본질을 흐리는 사람들은 이단이나 사이비 취급을 받는다. 그런 목사들의 비행이  언론에 등장하여 사람들을 잘못 판단하게 만든다.

만일 기적과 메시아라는 신(神)적인 면을 받아들이지 못하겠거든 인(人)적인 차원에서라도 읽을 필요가 있다.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변화되고 삶이 바뀌며 비로소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삶의 넓이와 깊이가 함께하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책을 선택할 때, 책 내용을 이해하고 읽는가? 서점 가판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베스트셀러니까 읽을 때도 많다. 만일 어떤 책이 1년간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1위를 지속하고 있다면 읽고 싶은 책 최우선에 있을 것이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한 강이 쓴 베스트셀러이고 우리나라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를 무조건 사서 읽었다.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그 책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20~30%의 사람들이 매일, 혹은 최소한 매주 주기적으로 평생에 걸쳐 읽는 책이라면 어떤 책인지 읽어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도대체 크리스천들은 여기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기에 그리 끼고 사는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 마음을 기존과는 다른 영적인 세계를 탐구하는 마음. 비논리, 비과학, 비합리적인 것도 수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성경을 읽다가 어느 한 부분이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그냥 덮어 버리면 더이상 그 비밀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한 부분만을 밝혀내기 위해서 너무 장시간 노력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아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은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따지지 말고 읽다 보면 나중에 이해가 됨을 경험한다. 

성경책은 영적인 힘이 있어서 반드시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게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성경의 내용은 크리스천의 매뉴얼이다. 프랜차이즈 조직이 매뉴얼에 의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같이 우리의 인격도 성경 말씀을 통해 성장한다. 이것은 비 크리스천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한 번 성경 전체를 1독(讀) 하고 나서 어떤 변화가 오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처음 성경을 읽는다면, 구약보다는 신약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구약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요한복음이나 로마서를 먼저 읽어도 좋다고 한다. 기독교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읽는 중에, 혹은 읽고 나서 궁금한 것은 주위에 독실하다고 생각되는 지인이나 목사에게 묻는 것도 좋다. 

반드시 신실하게 믿는 사람에게 물어야지 어설픈 사람에게 묻는 것은 잘못된 길로 안내되거나 엉킨 실타래가 더 꼬이게 되기 쉽다. 특히, 안티 크리스천(Anti-christian)들이 쓴 글이나 인터넷에 퍼져있는 편협한 내용에 자신의 영혼을 저당잡히지 말기를 바란다. 

성경은 그것을 폄하하고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 진리는 훼손되지 않고 2,000년을 이어오고 있다. 

끊어지지 않고 내려오는 그 진리와 서사시가 담긴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접해보지 않고 사는 것은 '채식주의자'나 '삼국지'를 외면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무감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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