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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Bo Nov 25. 2022

미국 회사 취업(2) - 엘리베이터 스피치

미국에서 구직할 때 새로운 사람을 엄청 많이 만났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에 대해서 소개했다. 그 전에는 나를 남에게 소개할 일이 많지 않았었다. 어차피 다 학교에서 만나거나 성당에서 만난 친구들이고 나를 굳이 소개하기보다는 서서히 알아가는 일이 더 많았다. 


'엘리베이터 피치'는 엘리베이터에서 중요한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생각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지어졌고, 이는 실제로 세일즈나 투자 등에서도 다양하게 이용된다. 학교 취업 센터에서 비슷한 개념인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배웠고 구직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낯선 사람에게 내 소개를 한다는 것이 어색했다. 30초 분량의 내 소개를 만들어서 거울을 보고 연습했다. 외워서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거울을 보거나 녹화해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 구직할 때 낯선 사람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 소개를 할 수 있게 연습했다. 


왜 30초 인가? 그 이상 가면 처진다. 30초로 시작해서 내 소개를 짧고 간결하게 하면 그 후로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연결된다. 내 소개에서 나온 얘기가 길게 이어지기도 하고 상대방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처음'이 어렵다. 모르는 두 이방인이 만나서 어색한데 간결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어색함은 조금 걷히며 처음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상대방이 공통점을 발견하면 처음 만났지만 친숙함을 느끼기도 하고 내 소개에 어떤 흥미 있는 점을 찾으면 그것에 대해서 더 길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연습하기 전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내 소개를 할 때 내가 놓치는 내용이 있거나 버벅거리는 적도 있었다. 나는 타고난 언변가가 아니다. 그래서 이 연습이 도움이 많이 됐다. 


내 소개를 달달 외우지는 않았다. 이것을 연습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내 소개를 전략적으로 하기 위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추후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인데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달달 외우면 오히려 더 어색하고,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당황할 수도 있다. 내 소개를 할 때 당황하면 웃기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전달하고 싶은 몇 개의 포인트를 정해서 그것들을 30초 내외로 말하는 것을 연습했었다. 이렇게 해도 가끔은 다 전달하지 못할 때도 있다. 괜찮다. 어쨌든, 내 소개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만 해도 많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두 가지쯤 빼놓는다고 해도 상대방은 모를 것이고 준비가 안된 것보다는 잘했으리라. 


학교에 job fair를 하면 회사들이 엄청 많이 왔다. 그러면 관심 있는 회사의 부스에 가서 회사 사람들을 만나고 내 이력서를 주면서 말할 기회가 1분 정도 있었다. 학생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은 길게 말하기가 힘들다. 이때도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변형해서 미리 내가 하고 싶은 얘기나 질문을 정리했고 도움이 많이 됐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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