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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Bo Nov 28. 2022

달리기를 시작하다

나는 달리기를 극혐 했다. 


무릎도 안 좋고, 많이 뛰면 목에서 피맛 나는게 싫었다. 하고 많은 운동 중에 왜 굳이 힘들고 재미없는 뜀박질을 하는가?.. 주위에 러닝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한테 러닝을 추천해도 "살아생전에는 내가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랬던 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함부로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 


난 헬스를 한다. 무릎이 안 좋아 스쿼트를 못해서 하체 운동이 뭔가 부족했다. 달리면 체력도 좋아지고 하체 운동도 된다고 해서 달리기 클래스를 등록했다. 가을에 야외 나가서 달리면 기분도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나의 운동 목적인 체력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혹했다. 


무릎이 안 좋기 때문에 먼저 비싼 러닝 전용 운동화를 장만했다. 러닝화는 강추다. 이거 신고 뛰고는 아직까지는 무릎이 괜찮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됐다. 매일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3번 정도. 클래스는 일주일에 2번. 평일 밤에 한번, 토요일 아침 7시 반에 한번. 매번 클래스 가기 전에 내적 갈등을 겪고 결국엔 마음을 다잡고 돈이 아까워서 나갔다. 아침 7시 반 러닝은 진짜 일어나기 힘들었다. 물론 중간중간에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가 생겨 2주 정도 자체 방학... 할머니 제사, 미세 먼지 등의 이유. 


"달리기를 그냥 하면 되지 뭔 클래스까지 듣냐" 라고 할 수 있지만, 클래스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혼자 뛰면 일단 빨리 포기한다. "이 정도면 됐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렇지만 클래스를 들으면 사람들은 30분 넘게 뛰고 감독님도 매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고. 중간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리고 내 달리기 폼이 이상했다. 그걸 잡아 주신다. 정해진 달리기 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뛰면 오래 못 뛰고, 다칠 수 있는 폼으로 뛰면 교정해 주신다. 


달리기의 매력은... 뛸 때는 죽을 것 같이 숨이 턱까지 찬다. 뛰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아.. 이 짓을 돈 내고하다니.. 미쳤어.. ' 이런 생각 등을 한다. 하지만 뛰고 나면 runner's high 가 오면서 몸에서 기분을 좋게 해 주는 물질이 나온다. 기분이 좋아진다. 뿌듯하다. 내가 자랑스럽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이런 상큼한 기분으로 달리기를 마무리 한다. 


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아주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겼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다. 헬스를 1년 넘게 하면서 체력이 제자리걸음이었는데 달리기를 하면서 그동안 헬스 했던 것보다 더 체력이 좋아졌고 헬스 할 때 무게도 더 늘릴 수 있었다. 하체에 근력이 생겼다. 허벅지가 단단해졌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긴것 같아 든든하다. 


앞으로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싶다. 내년에는 10k 마라톤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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