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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Bo Nov 04. 2022

미국 회사 취업 (1) - Resume (CV)

회사 취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도 recruiting(채용)에 참여하게 됐다. 

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을 만나고, 학생들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나중에는 학생들 인터뷰도 보게 됐다. 


불과 1,2 년 전에 내가 학생의 입장에서 절실하게 구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big4에(미국 4대 대형 회계법인) 들어갈까 치열하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학생을 평가하고, 선별하는 입장이 되다니...

나 자신이 낯설기도 하고, 세상일이 웃긴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커리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실수하면 어떡하지..'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인사과에서 일한 경험은 없지만 내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채용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resume(이력서) 얘기부터. 


이력서는 취업준비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이력서가 기회를 만들어주고, 인터뷰 준비는 나중 일이다.


이력서는 나를 남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소개팅에서 첫 만남과도 같다. 


기본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자 

맞춤법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맞춤법, 철자 등이 틀리면 내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는데 넥타이가 틀어져 있고, 화장이 번져있거나, 단추를 하나씩 밀려 채운 것과 비슷하다. 일단, 첫인상이 별로다. 

첫인상이 별로인 사람이 애프터 신청을 받을 확률은... 낮다. 

인터뷰로 이어질 가능성? 낮다. 

물론, 내용이 정말 뛰어나면 이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경쟁할 때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차별적인 요소가 된다. 이력서를 출력해서 한 줄 한 줄 꼼꼼히 빨간펜으로 체크해 보자. 내가 여러 번 체크해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봐달라고 하면 더 좋다. 물론, 믿을만한 사람한테 부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력서의 구성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을 때에는 최대한 한눈에 잘 들어오고 잘 읽히는 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경험이 없다면, 이 부분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보고 있으면 그것이 그것 같고 차이를 잘 모를 수 있다.  


Simple is the best 

취업 담당자는 수백 장, 수천 장의 이력서를 검토한다. 

간결하고 핵심을 잘 전달한 이력서가 제일 좋다. 

장황한 이력서는 일단 보기가 싫어진다. 설명에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면 이력서에 정작 중요한 내용에 집중이 안되고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특히, 학교 졸업하고 관련 경력이 없는 학생이나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경우, 회사에서 기대하는건 별로 없다. 기대치는 바닥이다. 어차피 뽑아서 일을 가르친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부류에 속한다면 이력서를 길게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히 공부했는가는 어차피 학점이 말해준다. 학점이 좋지 않다면 어차피 1차에서 걸러질 확률이 높고, 학점이 1차를 겨우 통과할 정도라면 인터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실제로 학점이 낮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유지하는 학생이 최종 인터뷰까지 올라왔었다. 학점이 낮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본인의 성실함을 다른 방법으로 증명하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경력직일 경우 관련 업무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쓰면 좋을 것 같다. 


보기 좋게 포장하기

솔직히 이력서에 쓰는 내용은 뻔하다. 일단 교육 쪽에 내가 다닌 학교, 전공과목, 학점, 학교를 다닌 시기 등을 쓰고 경험에는 내가 해온 일을 적는다. 내 삶의 발자취가 묻어난 과거의 일이다. 열심히 살았으면 쓸 것이 많고, 한 일이 많지 않으면 별로 쓸게 없다. 


단, 차별성을 두려면, 내가 한 일을 적을 때, 단어나 표현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 볼 수 있다. 표현 방식에 따라서 같은 일이 별 볼 일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고, 아니면 '지금 지원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최소한 '의미 있는 일을 했네, 경험이 다양한 친구네.'라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더욱이 만약에 신입이라면 다른 경험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입사동기 중에 대학교 때 미식축구 선수를 하는 사람과 골프를 했던 친구가 있었다. 인터뷰 때 운동 얘기를 엄청 했다고 한다. 나도 취미에 요가를 적었는데 어떤 파트너랑 인터뷰할 때 요가 얘기를 10분 정도 했다. 인터뷰를 할 때,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는 것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인터뷰에 대해서 쓸 때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이력서는 지원하는 사람의 삶을 1,2 페이지로 요약해서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력서를 쓰기 전에 내가 회사에게 무엇을 어필할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자. 나의 인생 스토리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기에는 이력서의 지면도 인터뷰의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역지사지의 마인드를 가져보자. 내가 채용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까?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좋다. 물론 내가 채용담당자가 아니고 경력도 없으므로, 100% 알 수는 없다. 그래도 그렇게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는게 도움이 된다. 


내가 어필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고, 내 스토리를 쭉 적어보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면 좋을지 계획이 생긴다. 좋은 이력서가 있다면, 인터뷰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인터뷰는 이력서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것이 학업 관련이건, 경험이 됐든. '나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다면 이력서에서건 인터뷰에서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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