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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계 Apr 10. 2023

방에 창문이 없어도 괜찮아, 마음만 편하다면.

근데 여기도 월 60만원

캐나다에 온 지 한 달, 바꾼 집만 3번째. 

나의 세 번째 집에 대해 소개하자면 젊은 여자분이 집주인인 빌라였다. 참고로 내가 있던 캐나다 지역은 우리나라처럼 다운타운에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단일 건물이 있으며, 대부분의 건물 안에는 수영장, 헬스장, 자쿠지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 집에는 나포함 총 4명이 거주하였다. 어떻게 20평대 아파트에 4명에 거주하냐고? 먼저 캐나다의 한일 홈셰어 아파트는 크게 4가지 섹션으로 나눠진다.


1. 방: 주로 우리 한국 아파트에 있는 안방을 뜻한다. 보통 크고 화장실이 있는 경우 2명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방에 화장실이 없어 한 명만 사용했다. 가격은 가장 비싼 월 80만 원 정도(우리 집이 작은 사이즈라 저렴한 편이었다).


2. 솔라리움: 베란다를 의미한다. 창문이 넓어 풍경이 아주 좋지만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 방 다음 가장 큰 사이즈이다. 월 70만 원 정도.


3. 거실: 말 그대로 거실이다. 거실에 천막 같은 걸 쳐놓고 사는데 보통 거실 창문 쪽에 위치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방에서 누군가 요리하거나 화장실 가는 소리가 다 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월 65만 원 정도.

거실 풍경, 밑에 보이는게 매트리스이다

4. 덴: 우리나라로 치면 창고, 붙박이장이다. 거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 하는 사이즈에 작은 매트리스 하나, 작은 테이블 하나 놓으면 꽉 찬다. 옷장도 따로 없어 천장에 달아놔야 한다. 창문도 없어서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그나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월 60만 원 정도.

덴에 누우면 보이는 천장, 정말 몸 하나 뉘이면 끝이다


나는 이 중에서 덴에서 3개월간 거주했다. 웃긴 건 외국 친구들은 대부분 다운타운 외곽지역에 거주하여 통학은 힘들지만 넓고 비교적 저렴한 곳을 택했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다운타운에 거주했었다. 역시 빠르고 편함을 추구하는 민족답게 나 또한 다운타운에 거주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어떻게 창문도 없는 그 좁은 창고에서 3개월간 거주했냐고 물으면.. 솔직히 거실에도 살아봤지만 나에겐 작고 아늑한 덴이 가장 잘 맞았다. 

한국인들만 거주해서 한국요리를 만들어 먹을 때 딱히 눈치 보지도 않았고, 많이 만든 날에는 서로 나눠먹기도 하였다. 끝에는 룸메들과 친해져 서로 고민상담, 술 파티를 하기도 하였다.

학원 빨리 마치는 날이면 빌라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하고 집 근처 리퀴드샵에서 술을 왕창 사 혼자 삼겹살과 먹기도 하는 나에겐 가장 잘 맞는 집이었다. 

룸메들과 피자파티, 한국 같지만 캐나다ㅎㅎ 
입주민 전용 수영장


주거가 안정되니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있었고 학원 공부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다운타운의 한 라멘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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