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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계 Apr 10. 2023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래서 떠났습니다.

눈 째는 건 인종차별이라고요.

스페인 홈맘의 집(집은 굉장히 좋았다)

냅다 남자 넷과 살게 된 나!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

전해 들은 유학 담당 선생님!


이 셋이 어우러져 결국 나는 집에서 나가게 되었다. 놀란 부모님이 담당 선생님께 전화를 했고, 선생님이 알아본 결과 홈맘이 허위로 홈스테이 사항을 기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홈맘은 집에 아들 셋과 산다고 하면 여학생들이 오지 않을게 뻔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고, 이는 학원에도 소식이 들어가 홈맘의 집을 확인하러 관계자가 오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눈칫밥을 먹는 건 바로 나. 홈맘은 우리 집이 싫으면 네가 떠나라고 나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캐나다에 온 지 1주도 안 되어 이런 일들이 일어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그 집을 떠나기로 하였다. 학원 홈스테이 담당자를 찾아가 최대한 빨리 방을 바꿔달라고 말했고, 결국 다음날 나는 그 집을 나가게 되었다. 심지어 중간에 홈맘이 내 번호를 차단해서 집에 있는 물건도 못 빼 픽업 차량 사장님의 전화를 빌려 문을 열어달라고 한 적도 있다. 

캐나다에 온 지 한 주도 지나지 않아 나는 수시로 눈을 찢으며 동양인을 표현하던 홈맘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이런 결정은 미래의 나에게 아주 럭키한 결정이었다.



두 번째로 간 필리핀 홈맘의 집

스페인 홈맘 집을 떠나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필리핀 홈맘의 집. 그곳은 내가 급하게 들어간 곳이라 처음부터 2주 동안만 살기로 되었다. 

학원에서는 2주 단기로 지내다 다음 집을 구해준다고 하였는데 이 과정이 나에게는 큰 피로가 되었다. 먼저 남의 집에 얹혀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국 요리를 해먹지도 못하고(주방을 쓸 수 없음), 술과 담배 금지, 통금시간이 있었으며 밤에는 홈맘 딸의 남자친구가 매일 와서 스트레스였다. 

와서 말만 하겠는가, 얇은 나무벽 사이로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 살면서 알고 싶지 않은 타인의 사생활과 성적 취향(?)을 이곳에서 다 알게 되었다. 또, 같이 지내는 터키 유학생은 나와의 첫 대화날 눈을 찢지를 않나.. 여러모로 피로한 상황이었다. 다들 왜 눈을 그렇게 찢어대는지, 진짜 눈을 쨀 수 없고..


이때 알아본 것이 한국인들이 한데 모여사는 여성전용 홈스테이 카페이다. 다양한 한인 카페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여 여성전용 홈스테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2주라는 시간적 압박과 생활의 불편함으로 다음 살 곳을 속도감 있게 알아보았고 첫 번째로 컨택한 집과 계약을 맺었다. 이 집이 내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 머문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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