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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예찬

by 재이


달수 : 쇼펜하우어는 삶을 왜 욕망 아니면 권태로만 본걸까?


다람이 : 어쩌면 아버지의 죽음(자살로 추정),

어머님의 방탕함과 같은 그의 성장기가

염세적인 성향을 만든것일지도 모르지.


달수 : 그럴수도...사실 좀 수긍이

가는데가 있어. 삶은 온통 비극 투성이잖아.

재해,질병,살인,전쟁...

운좋게 그런 골치덩이들을 피해서 살아낸 삶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안전과 생존을 가장 기본으로

걱정해야 하는 운명일 뿐이라니.


다람이 : 그래도 이렇게 신록을 보면 마음이 좋은걸.


달수 : 음. 그러고 보면 녹색과 푸른색은 근육의 내전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것 같아.

아무래도 메를로 퐁티는 천재인가봐.


다람이 : 근데 책은 다 읽은거야?


달수 : 아니, 요새는 유튜브로 아는척하기 엄청 좋아진 시대거든. 프리미엄을 신청할까 고민중이라고.


다람이 : 그래, 뭐 그렇게 시작하는거지.

놓지만 말고 꾸준히 학습하다보면 보다 깊은 사유를 하게 될 거야.


달수 : 헤헷. 알았어, 친구야. 고마워.


*


여름이 오고 있네요. 변화무쌍한 세계의 복잡함과 무관하게

자연은 그저 늘 그자리에서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듯 합니다.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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