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사랑
그 겨울의 바닷가
<인물 소개>
김지현(35세)
유학을 위해 떠났던 디자이너. 10년 만에 고향 강릉 경포대 바닷가에 다시 돌아온다.
윤섭(35세)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랜 시간 사귄 연인. 지현의 유학을 보내주며 기다림을 선택했지만, 결국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이 뺨을 에이는 듯했다.
얼마 만에 다시 마주한 강릉의 바다.
지현은 그날의 장면을 떠올린다.
눈 덮인 해변, 차가운 파도 소리, 그리고 마지막 인사.
마지막으로 윤섭과 헤어졌던 그날.
아무 말 없이 겹겹이 쌓인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던 그 겨울.10년 전.
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꿈이었던 디자이너의 길을 위해 유학을 결심한다.
그리고 5년 넘게 사귀어 온 남자친구 윤섭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나, 유학 가려고 해. 프랑스로.”
짧은 침묵.윤섭은 조용히 물었다.
“언제 오는데.”
“아마 3년 안에 돌아올 거야.”
“꼭 가야 해?”
“…응.”
서로 사랑하지만, 멈추면 후회할 걸 알기에
그들은 긴 침묵 끝에 서로를 떠나보낸다.
“한두 번은 오겠지.”
“계속 연락할 거지?”
“그래야지.”
그런 말들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그때는 몰랐다.
지금 경포대 바닷가 ㅡ
10년 전을 회상하는 지현은 왠지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떠날 때는 이렇게 까지 윤섭에 대한 마음이 식을 줄 몰랐다.
"쏴아 쏴아ㅡ"
부딪치는 파도 소리, 하얗게 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그녀의 마음도 부서진다.
'다시 보고 싶다 그를'
그에게서 마지막 연락을 받은 건 프랑스 유학 생활이 끝나가던 5년 전이다.
처음의 3년 계획이 더 늘어나 길어져 가던 그때,
짧은 문자가 왔다.
"나, 결혼해"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누구를 언제 어떻게 만나 사귀게 된건지...
"축하해"
그녀도 짧게 답장했다.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오랜 시간은 과연 뭐였을까?
눈 내리는 바닷가를 거닐며
그와 함께 한 추억을 생각하는 지금,
지현의 마음도 추운 겨울 바다만큼이나 춥다.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끝>>
< 작가의 말>
그 겨울의 바닷가
아직 마음 한구석에 파도가 남아 있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조용한 안부.
이 글을 읽는 이웃님의 마음에도
한때 찬란했던 계절이 따뜻하게 스며들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의 겨울 바다엔 어떤 파도가 머물고 있나요?
#짧은 소설 #겨울바다 #첫사랑 #이별 이야기 #그 겨울의 바닷가
#감성소설 #블로그 단편소설 #문학 소설 #글 쓰는 일상 #작가의 꿈
#추억 속 그대 #강릉바다 #서정 소설 #감성 글귀 #감성 에세이
#짧은
#겨울바다
#첫사랑
+11
51
공감한 사람 보러가기
댓글 32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