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호수
어제는 자주 가던 수변 공원을 산책하면서
부쩍 올라간 기온이 약간 덥기까지 했다.
오후 늦게 나선 산책은
내가 좋아하는 일몰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자주 보던 호숫가 풍경인데,
어제는 호수 위에 비치는 윤슬이 너무나 예뻤다.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서 알게 됐다.
윤슬은 해와 호수와 내가 일직선에 있을 때만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을…
다른 쪽 호수를 둘러봐도 윤슬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윤슬은 나를 따라온다. 그림자처럼…
무심한 듯했지만 처음 알게 된 현상이다.
나는 요즘 이렇게 한 가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산책할 때는 오롯이 내 마음을 자연에 두고,
책을 읽을 때는 책 속 세상에,
현실을 살아갈 때는 현실에 머문다.
지난주에 빌린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역사상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역사상 이렇게 마음이 산만했던 시대도 처음이다.
오늘날의 문제는 이것이다.
외부 자극을 더 많이 받을수록 내면의 성찰은 줄어든다.”
나는 2월 말, 며칠만 쉬고 다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쉬면서 다녀온 바다 여행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그동안 너무 많은 반응에 피로해졌던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조금 더 쉬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공들여온 여섯 개 플랫폼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명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수업이 있는 날에는 오롯이 학생들과의 시간에 집중했다.
쉬는 날에는 독서와 산책에만 마음을 두었다.
그렇게 내 마음은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 고요한 호수로 바뀌어 갔다.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졌다.
2~3주가 흐르자 이제는 SNS를 다시 시작해도
고요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추리 소설을 다시 올리고, 산책하며 쓴 시들을 하나둘 나누기 시작했다.
쉬기 전보다 댓글이 많이 줄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안했다.
이번에는 3주나 쉬었으니 내 플랫폼들이 더 조용해진 것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나는 이제 작년, 소통이 활발하던 시기의 플랫폼을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두려 한다.
가끔 그때가 그립지만 그때의 나는 파도처럼 흔들리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서 있다.
나는 고요한 호수에서 글을 쓰기로 한다.
호수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잠시 흔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그 안에서도 중심을 지키고 싶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해진 이 시대에,
나는 마음의 닻을
내 내면 깊은 곳에 단단히 내려본다.
어제는 호수 앞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윤슬’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늘 같은 자리였지만
마음이 고요해지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을 짧은 글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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