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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기다리는 마음

ㅡ보랏빛 맥문동꽃

by 유쌤yhs


기다리는 마음

작고 순수하게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꽃,

꿋꿋이 자라
조용히 내 곁을 지켜주네.

기다림의 시간은
더 깊은 보랏빛을 선물하고,

여름 끝자락,
가을이 머무는 공원에
그대는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가을빛이 짙어지면
열매마저 맺어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네.

은은한 빛결,
고고한 자태,

달빛 아래 선 너를 보며
내 마음은 저도 모르게

빼앗긴다









사진 속 보라색 꽃은 맥문동(麥門冬) 꽃이에요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긴 줄기 끝에 작은 보랏빛 꽃이 촘촘하게 피는 게 특징이에요. 흔히 공원, 아파트 단지, 길가 화단에 많이 심겨 있죠. 꽃이 지고 나면 가을에 보랏빛 열매도 달려요.

잔잔하면서도 은근히 운치가 있어서, 밤에 보면 더 신비롭게 느껴지죠.

맥문동(麥門冬, Liriope muscari)의 꽃말은 주로

겸손
인내
끝없는 사랑

이렇게 알려져 있어요

작고 수수하게 피어나지만 꿋꿋하게 자라서, 오래도록 곁을 지키는 느낌을 담고 있죠. 그래서 공원이나 길가에 늘 한 무리씩 피어 있는 모습이,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나 연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해요.

저는 인내라는 꽃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시를 한편 지어봤답니다.


저는 누구나 그렇듯 기다리기를 힘들어했어요.

특히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면서

글을 올리고 나면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공원 한 켵에서도

은은한 보랏빛을 피어 내는 보랏빛 작은 맥문동에

저의 마음을 담아 봤답니다.

기다리기가 힘들 때 이런 작은 꽃들 떠올리면서

견뎌 보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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