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감성 소설> 캠퍼스에 피어난 첫사랑

9장. 휴가, 하늘빛 기다림 끝의 미소

by 유쌤yhs


9장.휴가,하늘빛 기다림 끝의 미소


캠퍼스에 이젠 어느덧 봄도

저물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설레던 벚꽃도 져버리고

이제 한낮엔 햇빛도 약간 뜨겁게 느껴진다.

희수는 중간고사를 끝내고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다.


영인이와는 교내 아르바이트까지
같이 하다 보니
더 친해져서 도서관에서 가끔
시험 준비도 같이 하고 밥도 먹곤 했지만
희수의 마음속엔 오직 선후 생각뿐이다.

"우리 시험도 끝났는데 같이 영화라도 보러 갈까?"
영인이가 태연하게 물어 온다.

"아, 나 오늘 약속이 있어.
집에 손님이 오기로 했거든... 매번 미안해."

"아니야, 내가 갑자기 얘기한 건데 뭐.... 괜찮아."

둘이 어색하게 헤어지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희수의 마음속에 선후와 함께 영화 보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 그냥 영인이랑 같이 영화 볼걸 그랬나. 매번 거절하는 것도 미안하네.'

희수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희수는 영인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둘이서만

영화 보는 건 당연히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쯤은 반가운 소식이라도

와 있으면 좋겠네'

버스 창문에 기대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희수는 속으로 생각한다.


희수의 플레이 리스트엔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와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이런 노래들이 들어 있다.

누가 봐도 첫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노래들이다.


이렇게 희수의 첫사랑은 끝나버리는 걸까?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희수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선후가 군대 간 지 이제 5개월이 되어간다.

가벼운 소식이라도 전할만 한데 전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우리 그냥 안부 전할 정도의 친구 사이라도 안된 걸까?

선후는 나를 아주 잊은 건가?

나 혼자만 좋아했던 걸까?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은 뭐였을까?"


희수는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하며

걷다가 어느새 집에 도착한 지도 몰랐다.

고개 들어 보니 벌써 희수의 집 대문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습관적으로 우편함의 편지들을 들고 들어간다.


오늘도 여러 개의 고지서와 광고성 편지와 우편물들이 가득하다.

여느 때처럼 우편물을 한 움큼 들고 마당을 지나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온다.


"엄마! 나 배고파. 저녁 메뉴 뭐야"


희수는 거실 소파에 털썩 걸터앉으며

엄마에게 우편물 뭉치를 건넨다.


"희수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빨리 옷 갈아입고 손 씻고 와.

네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끓여 놨어.

두부 많이 넣고"


"알았어 엄마"


방으로 들어가던 희수에게


"희수야! 선후가 누구니? 학교 친구니? 군에서 보낸 거 같은데 편지가 와있네"


우편물을 정리하던 엄마가 선후의 편지를 발견하고 말한다.


방으로 들어가려던 희수는 엄마에게 뛰어와 편지를 낚아챈다.


"반가운 편지인가 보구나.

그래도 밥이나 먹고 보든지 해"


희수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방안으로 빠른 걸음으로 들어간다.


겉봉투에는 낯익은 선후의 글씨가

정자체로 적혀있다.

또박또박 쓴 우리 집 주소와'유희수 앞'이란 글자가 왠지 느낌이 좋다.


'아, 작년 겨울 선후에게 목도리를

소포로 보낼 때 주소를 썼었는데

그걸 기억해 두다니 선후답네.'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빨리 겉봉투를 뜯어 편지지를 꺼낸다.


'보고 싶은 희수에게'

첫 줄을 읽는 순간 희수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

잘 지내고 있지?
입대한 후 정신없이 훈련을 받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문득 네 생각이 났어.
사실 문득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떠올리게 돼.

그날... 너를 학교 앞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돌아섰을 때,
마음이 참 많이 아팠어.
어쩌면 난 너무 비겁했는지도 몰라.
너의 마음을 모른 척했고, 알면서도 아무 말 못 한 채 돌아섰지.

솔직히 말하면, 네 마음을 받아줄 자신이 없었어.
무엇보다 나 자신도 너무 흔들리고 있었거든.
내 앞날도, 진로도, 아직 뚜렷하게
그릴 수 없는 때였고
그 와중에 너에게 더 무거운 마음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어.

언젠가 제대할 즈음이면 너도 졸업을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 있겠지.
그런 너에게, "나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그런 말은 차마 할 수 없었어.
그 말 한마디로 널 잡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시간이 너무 길 것 같아서, 너를 내 곁에 붙잡아 둘 자격이 없다고 느꼈어.

그래도... 정말 고마웠어. 내 옆에 있어 줘서.
아무 말 없이 웃어줘서.
그리고, 그 파란 목도리.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어.
가끔 찬 바람이 불 때마다 그걸 두르면,
너의 따뜻한 마음이 다시 내 곁에 오는 것 같아.

희수야,
이번 휴가엔 꼭 연락할게.
그때 얼굴 보면서 얘기하자
곧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선후가


희수는 선후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편지를 가슴에 꼭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며칠 후, 학교 앞 카페

희수와 선후는 김이 오르는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서로를

소리 없이 바라보고 있다.


"휴가 나오는 길에 바로 연락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맞아서 다행이야."

선후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공군 군복이 더 멋져 보여 희수는

더 설레는 마음이다.


"그래. 마침 오늘 수업도 일찍 끝났네.

교수님이 세미나 가신다고

오후 수업이 휴강이 됐어.

편지는 잘 읽었어. 답장하려고 했는데 곧 만날 것 같아서 안 했어."

희수도 미소 지으며 말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희수가 다시 먼저 얘기를 꺼낸다.



"선후야, 네 편지 읽고 나도 많이 생각해 봤어.

사실 나도 너 자체를 많이 좋아했고 앞날 같은 건 많이 생각한 적이 없어.

너의 따뜻한 마음, 너의 배려심, 너의 성격, 너의 말, 행동 하나하나

난 네 생각만 하면 그냥 좋았어. 함께 있으면 더 좋았고....

근데 네가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은 몰랐어.

사실 나도 지금의 내 마음을 장담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난 널 많이 좋아하고

이 마음은 변치 않을 거 같아.

선후 네 마음도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따라가 보는 건 어때?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함께 해 나가면 어떨까?"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고 있는 희수를 바라보며

선후는 희수의 떨리는 하얀 두 손을

꼭 붙잡고 말한다.


"그래, 희수야, 나도 그러고 싶어."



희수와 선후의 어깨 위로 5월의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그 시간은 마치 오래된 추억 속 한 장면처럼

고요하고 따뜻했다.



10장. 완결 편ㅡ너에게 닿은 계절, 하늘 하나 마음 하나


...........<<계속>>




[작가의 말]


하늘빛 기다림의 끝에는 행복이 있었네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이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겠지요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네요^^
마지막 완결편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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