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의 첫번째 콘서트

따뜻한 말 한마디

by 하하


지난주 토요일, 화사의 첫 번째 콘서트에 초대받아 갔다.
그전까지 내게 그녀는 ‘끼 많고 노래 잘하는 가수’ 중 한 명이었다. 박정민과 춤을 추기 전까지는, 딱 그 정도였다.
그런데 작년 말 영화제에서였다.
머리를 자르고, 연기하듯 춤추며 노래하던 순간의 눈빛.
그날 이후, 마음 한편에 그녀가 남았다.
콘서트에서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
나는 내내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위의 화사는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몸으로 건네는 사람이었다.
그 시간만으로도 팬이 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녀의 말이었다.
생각보다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말수는 적었지만, 무엇을 추구하는지, 좋아하는 일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는 또렷하게 전해졌다.
“너는 안 돼. 무슨 가수가 되려고 그래.”
수없이 쏟아졌을 그 말들 속에서도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자기 인생을 책임져주지도 않을 말들에 상처받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그냥 앞으로 가라고.
그 말이 이상할 만큼 오래 남았다.
나는 나 자신에게, 또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건네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무심코 던진 말 하나가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기도, 주저앉히기도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먹는다.
조금 더 긍정적인 말로,
조금 더 따뜻한 한마디로,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건네고 싶다고.
어쩌면 그 말이,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 자신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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