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자르는 나이

by 김간목

빵을 자르다

살을 자른 머저리는

빵을 마저 자르다


빵을 자르다

엄지에 밴드를 붙인 머저리는

제 시를 거듭 헛베이다


빵은 칼을 먹고

내 엄지도 칼을 먹고

엄지로 붙여놓았다, 쓰임새와

칼을 먹는 나


밴드를 풀고

아직 피가 나는 엄지로

답답하지도 않게

이 시는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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