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적 표현의 이해 (연습)
4. 감정의 노출과 감정의 억제
1.
나는 입구에서 왔다
겨울바람과 나는 들어섰다
빨간 바구니를 들고 창가에 멈춰선다
겨울볕 빨갛게 튀는,
끝물 석류를 들여다본다
설익지 못하는 우리
유리창과 겨울 뒤편, 냉장 기운에
빨갛게 멈춰서서 너도, 그리고 나도
팔리든가 말든가, 그렇다
내놓은 석류를 나는 들어올린다
겨울볕 안에 무수히
작년의 온 여름이,
단단하고, 붉고, 조금 따뜻하다
바구니 안에 석류가 하나
빨갛게, 두근거린다
2.
빨간 바구니 들고 창가에 서서,
끝물 석류를 본다
겨울볕 빨갛게 튄다
팔리든가 말든가, 창가에
내놓인 석류를 한 알 들어보면
겨울볕 안에 무수히
작년의 온 여름이,
단단하고, 붉고, 조금 따뜻하다
바구니와 석류,
겨울볕 안에서 무수히
빨갛고, 설익지 못하고,
지나치지 못한다
바구니 안에 석류가 한 알
서로 닮은 색으로 떠나며,
한데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