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먹고 살 만하면 허튼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허튼 생각들이 수 없이 모이게 되면... 그 수면에서 한 끝 튀어오르는, 적당히 이상(anomalous)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들이 힘을 얻는다.
몇 년 전, 나는 히피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갑갑해진 공기를 못 이겨서 비꼰 얘기였다. 허튼 생각들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 교조화되고, 교조화되면 대체로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기 밖에는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히피들이 어떻게 물러갔는지를 알고 있다.
자유란 본디, 알기 쉬워지지를 않는 것이다.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이 모두 엇비슷했더라면, 미국은 진작에 세상 모든 독재자들을 암살 아닌 민중 봉기를 통해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유는 어디까지나 돈으로 사는 것이다 - 피를 팔아서든, 글을 팔아서든. 그래서 파는 쪽이 급해지는 일이 간혹 있다.
다시, 먹고 살기에 팍팍한 세상이 되었다. 혼란 속에 새벽이 분명히 오고 있다. 다만 그 열망이 합리인지 복고인지는 날이 정말로 밝기 전엔 모를 일이다. 하필 작금에는 세계에 돈이 너무 많고 또 너무 없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금년도 한국의 대선, 그리고 선전과 상해의 코로나 락다운을 보며, 서순 없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