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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Nov 24. 2022

땡스기빙 전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가 간다는 것

나는 그것을 힘들게 배웠다


올해도 거진 다 지나갔다

돌팔이의 영혼에서 일 푼,

지나간 한 해를 덜어낸다


아니, 수고롭지 않다

죽지 못해 사노라면

떡국 한 그릇, 칠면조 한 그릇이 즐겁다

의식 따위야 아무렴,

거듭하다 보면 백 번쯤엔

나라는 걸거침도 지나가고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난방을 틀지 않았구나

연료는 남아있는 모양이다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그걸 알아보는 참이다


나는 수고롭지 않겠다

그러니 부디, 새해엔

겁대가리를 상실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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