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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했고요, 이제 자존감 좀 찾을게요

by 행북

관계에 있어,

혼자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편이다.

책 속에서 얻은 지혜를

실제로 살아보며 실천해보고 싶어 한다.


내가 가장 갖고 싶은 덕목은 겸손이다.

하지만 나는

나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직장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 입으로 말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군가 물어보면

“저 요리하는 거 좋아해요. 수영도 하고, 러닝도 자주 해요.”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일상이 누군가에겐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과시나 포장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진정한 대화는 자신을 과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나누는 것이다.”

-칼 로저스 (심리학자)


그 문장을 떠올리며

점심시간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침묵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나를 한 발 뒤로 물러나게 해 보는 연습도 해본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선배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 운전 잘 못 해서, 지하주차장에서 차 빼는 데 진땀 뺐어요.”

“요리는 자신 없는데, 찌개 맛은 어떻게 내시는 거예요?”


자꾸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하게 되는 나를 본다.

그게 반복되면

오히려 신뢰를 잃거나, 나를 깎아내리는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과연 맞는 걸까.


그래서 생각을 바꿔봤다.

나를 낮추기보다, 상대를 높이는 건 어떨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면서도,

주변 사람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방법.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저도 요리를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선배님은 훨씬 경험이 많으시니까 훨씬 더 잘하시겠죠.”


나를 지키면서,

남도 높이는 방법.


“겸손은 자신을 작게 보는 것이 아니라,

남을 크게 보는 것이다.”

– C.S. 루이스


요즘은 글을 읽고,

그 안에서 깨닫고,

다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작은 실천으로 일상에 옮기려 한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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