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포기했어야만 했던 게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하나를 꼽자면,
‘관계’ 아닐까.
운이 좋게도
나는 노력한 만큼
간절했던 만큼 결과가 따라왔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일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사랑도 관계의 일부이기에
내 마음만으론 안 되는 일이라는 걸
꽤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 보니
더욱 확신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축복이고,
아닌 사람을 놓아주는 건 성장이다.
요즘 따라 자꾸만
포기하고 싶은 게 하나 더 생겼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
누군가에게 실망 주지 않으려
애쓰고, 조심하느라
가끔은 진짜 내 마음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생각한다.
이 욕심도 언젠가
놓아도 되는 게 아닐까.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