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네이버 검색을 달고 살았다.
사람 심리가 궁금하면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검색했고,
어떤 상황이 이해되지 않으면
비슷한 경험담을 찾아 읽었다.
명언이나 글귀도 자주 저장했다.
가슴에 닿는 문장 하나를 발견하면
그날은 괜히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10년 넘게 살아왔다.
이 습관은, 그냥 나란 사람 자체였다.
그러다 올해부터 우연히 글을 쓰게 됐다.
그전까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내 경험들과 생각들이
조금씩 글 안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람을 관찰하며 생각하는 습관,
마음에 남은 문장을 모으는 습관,
그걸 되새기는 습관.
‘이거 다 내가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들이네’
이제서야 알게 됐다.
예전엔,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하거나
생각하고 말았다면,
지금은 그렇게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 하며
글을 마무리하려던 순간에도
또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
그걸 놓치기 아쉬워 다시 노트를 연다.
이제는 의무가 아니다.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삶이 되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결과를 내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온 내가
자연스럽게 쓰는 중일뿐이다.
James Clear가 말했듯,
“작은 습관들이 쌓여 결국 나를 설명한다.”
그 문장이 이제는 참 잘 이해된다.
그렇게 오래된 습관이
지금의 나를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