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며 살았던 내가, 요즘은 자꾸 웃는다

by 행북

방금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많이 보게 됐어?”


그러게…

직장에서 왜 이렇게 눈치를 보게 됐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20대 때 계약직으로 6년을 일했다.

늘 평가받고 불안했던 시간.

그 속에서 나를 자꾸만 눌렀다.


다채로운 색깔을 무채색으로 바꿨고,

나만의 개성은 조용히 감춰두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눈치를 보는 게 어느새 내 모습이 되어버렸다.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이 모든 과정도 나니까.


“나는 나를 잃어버린 적 없었다.

다만 너무 오래 눌러놓았을 뿐.”

-니키 조반니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다시 말했다.


“근데 너 요즘, 예전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역시 친구는 친구다.

그 시절, 외향적이던 나는 조용해졌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활발히 지내고 있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게 된 덕분일까.

아니면 결혼을 하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기 때문일까.


요즘 나는

나를 억누르지 않고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걸 나도 느낀다.


네 모습을 찾고 있는 것 같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울컥했다.

나도 몰랐던 무언가가 안쪽에서 움직였다.


지금 나는

가치 있는 것을 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지내고 있다.


직장 사람들과는 6시 이후에

절대 보지 말아야지 했던 내가,


요즘은

주변 동료들과 여행도 다니고,

파워 E처럼 사람들과 어울린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내 안에 있던 걸 꺼내는 일이라 그런가.

진짜 삶이 이제야 시작된 느낌이다.


그리고 그걸,

가장 가까운 친구가 알아봐 줬다는 게

참 큰 위로였다.


마치 “맞아, 잘 가고 있어”라고

확인받은 기분.


“스스로 빛나기 시작하면,

세상은 그때부터 너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정희재


요즘은 선배든 후배든

나를 보러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온다.

문득 궁금해졌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왜일까.


혹시 지금,

나만의 향기와 색이

조금씩 자유롭게 피어나고 있는 걸까.


좋아하는 걸 찾고,

그걸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지금이 즐겁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그 변화를 느끼는 걸까.


오랜 시간 잘 견뎌왔고,

지금도 나는

내 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친구의 말 덕분에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여운이 길다.


어둠이 지나,

너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은

분명히 온다.


지금 그 순간을

나는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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