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까이 떠오르는 생각을 계속 써보자

by 행북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나는,

출근하자마자 포스트잇에 동그라미 하나를 크게 그렸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그려본 적 없던

생활계획표였다.


요즘 더더욱 하루를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1시간, 1시간,

내 눈에 익히며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자를 꺼내고, 선을 슥슥 그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맨 위에 적은 건 ‘명상’.

나는 눈을 감고, 이미 이룬 듯한 내 모습을 그려본다.

‘되고 싶은 나’를 상상하는 시간.

아침부터 마음이 맑아졌다.


그다음은 ‘독서’.

틈틈이 책을 읽는다.

오늘은 글쓰기 책을 읽다가 문득,

생활계획표를 다시 꺼내게 된 이유를 떠올렸다.


책 속 문장이 내게 말했다.


“날 것 그대로, 발가벗듯 써라.”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그래, 바로 이거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글은, 쓰면서 배우는 거라고 했다.

특별한 기술보다도,

그저 멈추지 않고 써보는 연습.


나는 블로그에 15분씩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읽는다고 생각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정제된 말만 골라 쓰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30분 동안, 쉬지 않고 쓴다.

아무 말이라도 좋다.

생각나는 대로, 손이 멈추지 않게.

그게 바로 진짜 나를 꺼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계획표에 시간을 적는다.

명상. 독서. 글쓰기.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대하고 싶지 않다.


“완벽한 문장을 찾기보다,

진심을 옮기는 것이 먼저다.”

-브렌 브라운


내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이젠 꺼내 써보려고 한다.


글자들이 내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어떤 이야기로 피어날지

조금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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