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사진을 지우고 나를 만나다

by 행북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던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일상을 올릴 때마다

왠지 모르게 자랑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올리고 난 후가 늘 찝찝했다.


한참 마음이 불안정하던 시절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하루에 한 번씩 바꾸곤 했다.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로 나를 치장했다.


내 주변을 그럴듯한 것들로 채운 건

돌이켜보면 무의식이었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예쁘고, 완벽해 보이는 사진들로

매일같이 나를 포장했다.


그게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마지막으로 바꾼 게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SNS의 빈자리는

이제 글이 채우고 있다.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꺼내 쓴 문장들로.


글로 내 공간을 채우니

비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졌다.

허전하던 것들이 채워진다.


“진짜 나를 받아들일 때,

세상이 주는 칭찬이 필요 없어졌다.”

-브레네 브라운


마음이 평온하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


예전엔 ‘좋아 보이는 나’를 보여줬다면

지금은 내 진심을 조용히 꺼내 본다.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칼 융


비워내고 나니

비로소 내가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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