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첫 입사를 했다.
회사 안에서는 색깔 있는 아이였다.
잘하고 싶었고,
내 존재를 알리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나이 때문일까,
환경 때문일까,
나는 달라져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내 할 일을 하고,
집에 가는 것이 우선이다.
20대에는
빛나고 싶었던 걸까.
지금 튀는 후배들을 보며
‘선배들이 나를 볼 때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점점 안정적인 길에 들어선 걸까.
선배들이 걸었던 길.
이제는 차분함이 좋다.
화려한 삶보다,
내 속을 꽉 채우는 따뜻함과 평온함이 소중하다.
“사람은 젊을 때 빛나고 싶어 하고,
나이가 들수록 평온을 추구한다.”
-세네카
변해가는 나를 보며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없겠구나,
다시금 깨닫는다.
알 수 없기에,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흘러
넓고 깊은 강물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