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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

by 행북

“우리의 직관은 때로 이성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그것은 몸과 마음이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합의다.” – 칼 융


가끔은,

‘내가 불편한 건 그냥 우연이겠지’ 하고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곤 한다.


어색해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 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은 처음 만나도 자연스럽게 끌리고,


또 어떤 사람은 스치기만 해도

에너지가 쭉 빠지고 피곤해진다.


대화는 분명 즐거웠는데도

몸은 먼저 거부감을 느낀다.


친해지고 싶어도,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불편함 때문에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왜 그럴까.


사람을 만나면 우리의 뇌는

순간적으로 위험과 안전을 판단한다.


말투, 눈빛, 태도 같은 작은 신호들을

무의식이 먼저 읽어내는 거다.


또 하나는,

주고받는 감정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가치관과 감정 코드가 어긋날 때다.


머리로는 괜찮다고 해도

몸은 이미 불편함을 기억한다.


머리로 이유를 찾지 못해도

몸이 먼저 대답하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 거다.


그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믿어야 할까?


거부감은 어쩌면

나를 지키라는 본능의 메시지일 수 있다.


좋은 인연은

설명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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