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두려움 속에서 연주한다는 것

by 행북

4일 뒤, 바이올린 연주회가 있다.


근력 운동 주 3회, 마라톤 대회 준비로

바이올린에는 조금 소홀해졌다.


처음엔 6명이 두 파트로 나누어 연주한다길래

부담 없이 연습을 시작했다.

레슨만 받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그러다 4명이 일이 생겨 빠지게 되었고,

선생님이 대신 함께하시겠다고 했다.


실력자인 선생님과 함께라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어제,

선생님마저 빠지시겠다고 하셨다.

결국 둘이서 연주를 맡게 되었다.


남은 시간은 고작 4일.

난해한 클래식 곡 앞에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


‘잘할 수 있을까?’

그 생각만 맴돌았다.


문득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의 내가 떠올랐다.

불편함이 늘 따라왔고,

‘왜 간다고 했을까’ 후회가 앞서곤 했다.


지금도 똑같다.

불편하고 무겁게 다가오지만,

결국 그 순간을 견뎌낸 기억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번에도 그러리라.

연주회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래,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서 보자.


실수해도 괜찮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포기하지 않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하다.


“무대 위의 실수보다 더 큰 실수는,

아예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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