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치레가 거의 없는 나는
심장내과 병원에 가게 되었다.
아침부터 사무실에 도착해
병원에 예약 전화를 했다.
“예약은 안 되니, 오후 아무때나 오세요.”
평소라면 눈치를 보며 휴가를 쓰지만,
지금만큼은 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몸이 건강할 때는
온갖 생각과 고민으로 가득하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오직 건강 하나만 신경 쓰인다.
건강을 잃는 순간,
나머지는 모두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병원에서 물었다.
“요즘 과로하셨나요?”
그렇다.
욕심쟁이인 나는
하프마라톤을 하고 싶어
숨을 크게 쉬며 주 2회 이상 연습했고,
근력도 늘리고 싶어
주 3회 고강도 운동을 했다.
몸의 신호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의욕만 앞섰던 것이다.
돌이켜보니, 과했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운동뿐일까.
매일 요리도 하고, 글쓰기도 하고,
독서까지 한다.
바이올린 학원도 다닌다.
지금 필요한 건 비움이다.
건강하지 않으니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글쓰기, 독서, 그 모든 것이 멈추고
온전히 건강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정도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잠깐 멈추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과하면 독이 된다.
“절제 없는 힘은 스스로를 파괴한다.”
– 소크라테스
달리다가 멈춰
뒤를 돌아볼 때다.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 안에 귀 기울여보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