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랜만에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다 같이 모이자!”
1년 만의 모임이다.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친구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문득 떠올리곤 했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지만 이번엔 일자가 맞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릴 땐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서라도 가고 싶었다.
그땐 ‘너 아니면 안 돼’였는데,
이젠 ‘너 아니어도 괜찮아’가 되었다.
요즘은 타인보다는
나와의 시간에 더 중심이 쏠린다.
어린 시절엔 우정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보람 있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친구들은
여전히 보물 같다.
다만, 만나지 않아도
예전처럼 서운하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뿐이다.
점점 변해가는 나 자신이 좋다.
생각도, 마음도,
조용히 달라지고 있다.
이젠 그저,
내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지 않게 될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