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오감으로 느껴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by 행북

라식 수술로 집에 6일째 있다.


핸드폰도, TV도, 전자기기도 사용할 수 없다.

산책조차 조심해야 해서, 나는 그저 집 안에서 조용히 명상을 한다.


따뜻한 음식을 먹기 위해 자리했지만,

뜨거운 열기가 눈에 좋지 않을까 싶어 선글라스를 썼다.


늘 음식을 음미하며 즐기던 순간이,

선글라스 때문에 조금 덜해졌다.

맛은 입으로 느끼지만, 시각도 함께해야 진짜였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벗었다.


음식은 후각과 시각, 청각까지

모든 오감을 동원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책도 마찬가지였다.

읽을 수 없으니 AI를 통해 ‘듣기’로 책을 읽었다.

귀로만 책을 읽으니, 집중도 덜하고, 즐거움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책은 질감, 시각, 냄새까지 포함된 오감의 경험이었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그동안 나도 모르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과 책.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책을 읽는지가

곧 나 자신이라고 했다.


오늘,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맛보며

그 소중함을 다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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