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조용한 방에서 배운 것들

by 행북

코로나로 인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적이 있다.

6평 남짓한 방 안에서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답답했다.


회사에 나가고 싶었다.

다니면서도 감사한 그 마음은 한 달이 넘도록 이어졌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자,

저절로 휴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쉼을 꿈꾸며, 추석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추석 기간 동안

라식 수술로 다시 일주일을 집에서만 보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지내며, 또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사무실 공기도 따뜻했고,

동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간다.


사람들 속에 있을 땐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을 땐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참 모순적이지만, 아마 다들 그렇지 않을까.


오늘 반차를 내고 카페에 앉아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정말 내가 원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목적지에 도착해도

꼭 만족스러운 건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렇듯 일상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도착한 풍경이 기대와 다를지라도,

그 길 위에서 의미를 느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고독이 없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사람은 불평하면서도

결국 서로를 찾고, 필요로 하는 존재다.


오늘 다시 느꼈다.

진정 원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지금, 이 순간 속에 있었다는 걸.


“우리가 진짜로 사는 것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다.”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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