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바른 태도와 유연함 사이

by 행북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태도가 바른 사람이 더 좋아졌다.


같이 근무했던 선배는

9시 출근, 6시 퇴근을 철저히 지켰고,

자리도 거의 비우지 않으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점점 존경심이 생겼고,

나도 언젠가는 후배에게

본보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나고 나에게도

병아리 같은 후배들이 들어왔다.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9시 출근, 6시 퇴근을 지키려 했고,

일이 남아있으면 먼저 처리한 뒤

담소를 나누었다.


자리를 지키고, 관계보다 일에 집중했다.


“리더십은 권력이 아니라

본보기로 보여지는 것이다.”

-존 맥스웰


그러던 어느 날, 친한 후배가 말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는

퇴근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유연하고 편안하게 사는 선배예요.”


그 말에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다.


‘이런 내 모습이 멋있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후배에게 나는 원리원칙만 지키는

융통성 없는 선배로 보일 수도 있겠구나.


바른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내 기준이었고,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도 조금은 유연한 모습을 보여

편하게 지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역시 사람은 각자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FM으로 일하는 사람을 박수 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인정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관계는 한층 부드러워진다.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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