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걸어가는 길이 즐거우면 그만이다

by 행북

당일치기로 캠핑을 다녀왔다.


느즈막히 일어나

근처 마트에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고른다.


커피 한 잔을 사서

차에 둔다.


딱 여기까지가,

가장 설렌다.


이제 도로 위로 나선다.

창밖으로 가을바람이 코 속으로 들어온다.

콧바람이 잔뜩 들어간다.


그런데 막상 캠핑장에 도착하면 별건 없다.

언제나 그렇듯,

가기 전과 가는 길이 더 행복하다.


문득 떠올랐다.

내가 바라는 건, 목표가 아니라 과정의 행복이라는 걸.


“그날이 오면 행복할 거야.”

많은 이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여행을 다녀보면 안다.

도착한 풍경이

늘 상상 같지는 않다는 걸.


그래도 괜찮다.

가는 길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희망과 설렘으로 걸어가는 지금,

그 자체가 행복하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 그 자체다.”

-로이 M. 굿맨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언제나,

지금 이 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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