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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으로 자라는 사람

by 행북

부끄럽다.

전에 했던 언행들이.

부끄럽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생각들이.


가끔 내 과거를 곰곰이 떠올려본다.

그때의 나는 참 자신만만했다.


“나는 젊었을 때 똑똑한 줄 알았다.

나이 들어가며 그 착각이 부끄러워졌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책을 읽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깨닫는다.

배울수록 겸손해지고,

얕게 알수록 자만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땐 정말,

내가 아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교만은 무지의 그림자요,

겸손은 지혜의 빛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옳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예전에 ‘내 말이 맞다’며 설명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 이후로 세상을 대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늘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마음 한구석에 새겨두게 된다.


가끔 예전의 글을 보면, ‘이게 뭐지?’ 싶을 때가 있다.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야말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앞으로 더 배우고, 더 연습하다 보면

지금의 나도 언젠가 부끄러워질 것이다.


그때의 나를 미워하지 않고

웃으며 말하고 싶다.


“그 시절의 나도

참 열심히 배우고 있었구나.”


성장해 가는 우리를 응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있기에,

우리는 계속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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