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나 꼰대야. 나 때는 안 그랬는데...“
20대 동생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냥 조용히 들어주면 될 일인데,
나는 괜히 조언을 덧붙였다.
“시대적인 것도 있지 않을까?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있어.
너 26살 때도 마찬가지였잖아.
선배가 되니까, 위 선배들이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가 떠오르는 거야.
그냥 감사하면 되는 거지.”
집에 와서는 마음이 찝찝했다.
그냥 속상한 마음만 들어줄 걸, 하고.
신입 때 군기 잡히며 지냈던 경험이 있다고 해서
지금 들어온 신입에게 똑같이 요구할 필요는 없다.
자율성을 부여받는 지금이 참 다행이다.
그때라도 각자가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겪은 경험을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면 서로가 힘들어진다.
“나의 그릇이 작아” 하고
편안한 소수와만 지내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해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조금 더 성장한다.
내 경험이 정답은 아니다.
다양한 사고방식을 접하며
고정되어 가는 나를 유연하게 만드는 삶,
그 안에서 서로 어우러질 방법을 찾는 것이다.
후배에게 괜히 내 방식을 조언했나 싶으면서도,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길 바라며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