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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안으로

보여야 빛나는 것들

by 행북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다.

일을 잘하면, 언젠가 모두가 알아줄 거라고.


‘조용히 잘하면, 결국 빛이 날 거야.’

그 믿음 하나로 묵묵히 내 할 일을 해냈다.

남들 쉴 때, 나는 실력을 쌓았다.


그런데 세상을 보니

적당히 쉬면서 가끔은 “요즘 너무 바빠”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더 주목받는 걸 보았다.


조금은 억울했고,

조금은 회의감이 들었다.


마음도 그렇다.

나에게 집중하면,

내 향기에 끌려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들 거라 믿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며

조용히 나를 다듬었다.


하지만 세상은

이곳저곳 다니며 관계를 맺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걸 보았다.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아무리 실력을 쌓아도

나를 알리지 않으면

그 의미가 반쯤은 사라지는 것 같다.


좋은 글을 썼다면 세상에 내놓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면

멋지게 전시해야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는다고

누가 먼저 알아봐 주진 않는다.


나를 알리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괜히 자랑처럼 보일까 봐

주저할 때가 많다.


가치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실력을 쌓고,

그 위에 용기를 더하자.


당신의 멋진 모습을,

이제 세상에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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