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 중 아홉이 말려도 가는 길

by 행북

친한 동생이

미래의 방향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 길은 정답이 아닌데,

왜 그 길을 가려 하냐고.”

열이면 아홉이

같은 말을 했다는 거다.


혹시 내 선택이 틀린 건 아닐까.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해진 얼굴로

동생은 나를 찾아왔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아무리 내가 걸어온 길이

옳았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걸 타인의 인생에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정답이라 불리는 길조차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있으니까.


경험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선택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결국 결정은

그 사람이 하게 두는 게 맞다.


중요한 의사결정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침묵하거나

곁에서 지켜봐 주는 태도가

더 성숙할 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이랬어.”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저 내 경험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을 뿐,

“왜 이 길로 가지 않았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동생 역시

여러 사람의 경험을 참고하되

자기만의 길을 가면 된다.


대신,

선택에 책임을 지고

후회만 하지 않으면 된다.


돌아갔다면

배웠다고 생각하면 되고,

조금 빨랐다면

그만큼 감사하면 된다.


세상에

옳은 선택만 존재할 수는 없지만,

바른 태도는 분명히 존재한다.


배우려는 마음,

책임지려는 자세만 갖추고 있다면

어떤 길이든

충분히 의미 있고

즐거울 수 있다.


이번 일을 통해

나 역시 다시 배웠다.

내 경험이 맞다고

누군가에게 단정하듯 말하는 건

어쩌면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생은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게 두는 게 맞다.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보다

선택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

더 어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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