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도 자리가 있다

by 행북

지인이 말했다.


행복은

숨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면

살만해서 그렇다거나,

팔자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슬펐다.


내 즐거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려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 기쁨이

정말 잘못된 걸까.


그래서 내가 말했다.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행복도

아무 데나 있고 싶지 않아 한다.


누군가의 고통 앞에

즐거움을 내려놓으면

그건 배려가 아니라

서로를 불편하게 만든다.


비슷한 감정 앞에

놓아야

행복은 더 커진다.


마음 놓고

기쁨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큰 행복이다.


소수라서

더 소중하다.


슬픔은

누구나 위로할 수 있지만,


행복은

아무에게나 꺼낼 수 없다.


그래서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행복을 숨기는 일은

참 슬프다.


나는 선택하기로 했다.


행복을 줄이는 대신,

행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쪽을.



매거진의 이전글응원석에서 인생을 만났다